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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 귀빈 여러분, 극동지역을 유라시아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의 장으로 만든다는 담대한 구상이 지금

당장은 어렵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간다면 반

드시 이루어 낼 수 있고, 이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중대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극동지역은 이제 러시아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약속의 땅이며, 유라시

아 대륙과 태평양 지역 모든 국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되고 있습니다. 한-러 양국을 비롯해서 뜻을

같이 하는 모든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극동개발은 물론, 평화와 공동번영의 유라시아

대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이 평화와 번영의 하나된 유라시아 대륙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의미있는 대화의 통로가 될

것임을 믿으며, 앞으로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개방·변화·혁신의 기운이 동북아 지역에 넘쳐 흐르기를 희

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동방경제포럼 전체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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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극동개발이 가속화되고 그 혜택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주변 경제권과 연계를 통해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야 합니다. 동북아 각국의 다양한 유라시아 구상 간 연계성을 바탕으로 극동개발의 호혜적

협력의 기운을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

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비전하에 유라시아 대륙과의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대유라시아 파트너십’

구상은 유라시아 대륙의 통합 비전으로서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 중국, EU와 모두 FTA를 체결한 나라로서, 러시아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라시아 경제

연합(EAEU)과 한국 간에 FTA가 체결된다면, 유라시아 경제통합이 촉진돼서 극동개발이 더욱 활력을 갖고,

개발의 혜택 또한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호혜적인 바탕위에 착실히 실질협

력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이것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서 역내 소다자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노력

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인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해서 남·북·러 3각 협

력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와 같은 장애가 제거되면 보다 포괄적인 사업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극동지역을 매개로 한-러-일, 한-러-중 등 다양한 소다자 협력도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고, 전력, 철도, 에너지 등 동북아 지역 인프라망 연결을 촉진해서 역내 공동 번영에도 기여

하게 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극동지역 발전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아·태 지역과의 연계성을 확대·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역내 안정과 평화 유지는 필수조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 핵심적 단절고리이자 최

대의 위협인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금년

벽두부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였고,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스스로를

‘동방의 핵대국’이라고 부르면서 핵선제 공격을 위협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

습니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에도 이미 19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는 2주에 한 번 꼴로 미사일

을 발사한 셈으로 김정일 정권 18년 동안의 총 미사일 발사 숫자를 상회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은 이곳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해서, 동해를 항행하는 선박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

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권리마저 외면한

채, 모든 재원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쏟아 붓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시급성을 갖고 북한의 핵 개

발을 막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북한의 핵 위협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면,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간 확고한 북핵불용의 원칙 아래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채택 및 이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노력에 사의를 표합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문

제2차 동방경제포럼 참석 및 러시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