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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개회사

연설문 02

각국 정상 여러분,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님, 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님,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님,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

령님, 반기문 사무총장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님, 헬렌 클락 총재님,

마흐무두 모히엘딘 부총재님,

내외 귀빈 여러분,

새마을운동을 21세기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소중한 자리가 마련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함께 새마을운동 국제화에 노력을 기울여주신

OECD와 UNDP에 감사드리며,

오늘 이 자리가 새마을운동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 정책이자,

국민적 의식 개혁 운동이었습니다.

반세기 전, 한국은 1인당 GDP가 100불에도 못 미쳤던 최빈국이었습

니다.

하지만,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 정신 아래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열망으로 온 국민이 힘을 합쳤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낸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 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첫 번째 요인은 인센티브와 경쟁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첫 해에 정부는 전국 33,000여개 마을에

같은 양의 시멘트를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마을마다 하고 싶은 것을 해 보라,

단, 마을의 공동사업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건을 붙였습니다.

어떤 마을들은 정부가 준 시멘트에다 자신들의 노동력과 돈과 땅을

보태서 마을에 필요한 공동사업을 해내기 시작했고,

어떤 마을들은 시멘트는 받아놓고 별 성과를 못 냈습니다.

정부는 그 다음 해에는 잘하는 16,600개 마을에게만 지원을 했습니다.

오랜 가난으로 무기력했던 농민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단합하기 시작하면서,

농촌 근대화의 큰 물결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신뢰에 기반을 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입니다.

지도자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철저히 차단해서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정치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으로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러한 지도자의 비전과 의지가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면서

새마을운동의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요인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의 참여였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정부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을 양성하였고,

이들은 변화의 촉매자가 되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은 이러한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개도국들이 ‘빈곤의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실천적인 농촌개발 전략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전파했고,

그 동안 많은 성과도 거뒀습니다.

이제는 개발환경과 여건이 각기 다른 국가들의 현실에 맞춰서

새마을운동의 성공 요인을 보편적 원칙과 행동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도국 농촌이 직면한 복잡하고 다양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도록

새마을운동의 내용과 실천 방식도 현대화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OECD와 UNDP가 새마을 운동을 기초로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새마을모델’ 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도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도시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눔, 봉사, 배려’의 새로운 공동체 운동으로,

지역의 풀뿌리 역량을 배가시키는 ‘창조운동’, ‘문화운동’으로,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는 ‘글로벌 운동’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새마을운동이 각국의 특수성과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글로벌 농촌개발전략과 국가발전 전략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새마을 운동에 기초한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이

지구촌 빈곤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다른 개도국들은 물론,

유엔과 OECD,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연설문 02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개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