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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로 대표되는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는

해결이 시급한 국제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불안정은 최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보여주듯이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발생이라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범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우리 후손들의 삶까지 위협하고 있고,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으며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제 지구촌 어느 누구도 범세계적, 초국경적 위협과 도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는 국제질서가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제평화와 안보, 인권증진, 공동번영을 위해 유엔이라는 희망의 등불

이 전 세계에 빛을 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단합해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 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강한 유엔을 만들어,

새로운 다자주의(renewed multilateralism)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유와 인권, 정의, 법의 지배에 기초한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우리 외교의 핵심 가치로 추구하는 한국은

인류애의 이상과 이를 위한 실천을 강조하면서

유엔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들을 대응해 나가는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유엔이 주도하는 Post-2015의 새로운 개발의제 도출을 위한 노력도

바로 이러한 사람 중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흘 전,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불과 반세기 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개발협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2030 지속가능개발의제’가

지구촌 곳곳에서 제2, 제3의 기적을 일으키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개발의제 이행에 핵심역할을 담당할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우리의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갈 것입니다.

그 동안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의 발판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도국들과 나누어 왔습니다.

새마을운동은 경쟁과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주민의 참여 속에 지역사회의 자립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개도국 개발협력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틀 전 우리는 UNDP, OECD와 함께 새마을운동 특별행사를 열고, 개

도국 빈곤퇴치와 혁신적 지역공동체 건설에 협력해 가기로 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의‘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러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경제 발전의 또 하나의 중요한 원동력은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육성한 우수한 인재들이었습니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지속가능개발의 핵심과제입니다.

한국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지원국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5월 UNESCO와 함께 세계교육포럼(WEF)을 열어

2030년까지의 세계 교육목표를 설정하는

‘인천선언’채택을 주도한 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 분야에서의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UNESCO와 함께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국은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하는 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작년 말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데 이

어, 3주 전에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회의

에서 개도국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억불을 제공할 것

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소녀를 위한 보다 나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향후 5년간 2억불 규모의 개도국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냈지만,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매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하고 산림녹화에 노력한 결과,

1ha당 나무 총량이 50년 동안 20배가 늘었고,

1972년부터는 도시 외곽에 개발을 제한하는 그린벨트를 지정해서

환경과 발전의 조화를 이뤄왔습니다.

이제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참여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며,

국제사회가 금년 12월로 예정된 기후변화총회에서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기후변화 대응이 부담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말에 능동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였고,

기후변화 협상에 적극 참여해 가면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유치국으로

서 에너지신산업과 관련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개도국에 전수하

면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최근 유엔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맞춰

평화활동, 평화구축 및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참혹한 전쟁 경험과 남북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국은

평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유엔의 평화 수호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18개 임무단에 약 13,50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고,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모범적이고 주민 친화적인 평화유지와

재건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PKO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며,

아프리카연합과의 실질적인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입니다.

중동의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등을 위해서도

관련국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은 역내 국가들 간에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동북아의 평화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설문 05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