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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는 아프리카 주민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
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저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시작되는 이동형 복합 개발협
력 사업 ‘Korea Aid’는 이러한 노력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건,
음식, 문화 등의 기능을 담은 트럭이 여러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
면서, 서로의 문화도 소개함으로써 한국과 아프리카가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기를 바
랍니다.
둘째, 한국은 아프리카와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이루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미 한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상생의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 왔으며, 많은 성공 사례를 가
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 전자회사가 베트남에 운영 중인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
에서는 베트남 총 수출의 20%가 창출되고, 베트남은 연간 320억불의 수출액을 올리고 있
습니다. 이외에도 동유럽과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진출한 기업들이 상생의 성공스토
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에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서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호혜적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한국의 기술력 및 자본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
과를 거둘 수 있고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아프
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머니 서비스는 아프리카가 전통산업에만 머물러 있지 않
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ICT, 의료, 환경, 과학기술 등 여러 신성장 분야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강점과 아프리카의 창조적 인재들이 결합하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의 방문에 많은 기업들이 동행하여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
인데, 이를 통해 상생 협력의 물결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한국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평화·안정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도 남북대치 상황에서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평화와 안보가 경제발전에 필수
적 전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1993년에 유엔 평
화유지군을 소말리아에 파견하였고, 서부 사하라, 앙골라에 이어 현재 남수단에 290여명의
공병부대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2016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방문기
아프리카연합(AU)
연설문
이를 위해 저는 아프리카의 청년고용 기회를 증진시킬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의 인재 6천명에게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교육받고 훈
련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천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이
가진 ICT와 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서 아프리카에 기술혁신센터를 세워 창조혁신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작년 12월 유네스코에서 발표했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구상에 따라,
직업기술교육과 ICT 교육을 펼쳐 전문 인력 양성을 돕겠습니다. 여성의 행복과 역량 강화는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
타이」 여사는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배움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 역
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을 통해서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
들어 주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를 ‘여성권리에 초점을 둔 인권의 해’로 지정한 AU와 자라나
는 소녀들의 교육과 보건, 미래역량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갈 것입니다.
2년 전에 한국은 에볼라 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의료진을 신속히 파견하였던 경험이 있
습니다. 또한, 2009년 시작된 ‘수단 주혈흡충 퇴치 사업’은 수단 정부와 현지 주민들로부
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1·2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현재 3차 사업이 진행 중
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보건과 전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직면하고 있는 토지황폐화, 물 부족, 식
량 부족 같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한국에 소재한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
(GGGI) 등을 통해 함께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이 아프리카와 진정 나누고 싶은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입니
다. 한국 근대화의 토대가 되었던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개발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
서도록 만든 정신혁명 운동이었습니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슬로건 하에 농민들은 주인
의식을 갖고 스스로 농촌개발에 나섰고, 정부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였습니다. 이렇게 농촌지
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 정신에서 새마을운동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
니다. 앞으로 한국은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농
촌, 나아가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