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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은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서 발생

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입니다. 특정 국가가 야기하는

지역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협은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 요인이 되

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문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

각합니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북한의 핵 위협은 동북아 역내 국가

들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평화의 과제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통해 풀어내고자 합니다. 통

일된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 세계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

가기 위해 남북이 환경

·

민생

·

문화 3대 통로를 열어나갈 것을 제안하

였습니다. 그중에 문화의 통로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

입니다.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의 지원과 남북 역

사학자들의 의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개성 만월대 발굴 사

업’이 7년여 동안 지속되어 왔습니다. 지난달에는 남북 공동 유물 전

시회를 개최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앞으로 남과 북이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민족의 동질성을 높여간다면 보다

큰 교류와 협력도 가능할 것이며, 이를 통해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여전히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소득 불균형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는 기존의 경제

·

사회발전

패러다임의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변화된

세계의 모습을 직시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해결 방

안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제70차 유엔총회 개발정상회의에

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가 채택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15년

간 국제사회의 공동번영을 이뤄갈 이 청사진에 교육, 과학, 문화 분야

가 포함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 세 분야의 목

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유네스코와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먼저,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교육 분야의 협력입니다. 한국

은 교육이 평화 구축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지속가능한 토대

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경제성장 초기의 초등교육 보편화

유네스코 특별 연설

와 중화학공업 성장기의 중등교육 확대, 그리고 지식기반사회 진입

시기의 고등교육 강화 추진 등 국가발전 단계에 따른 맞춤형 인력

양성 전략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

러한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 여러 나라들과 공유하고 지원하

는 과정에서 유네스코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

국은 개도국 소녀들의 교육

·

보건

·

역량개발을 위한 “Better Life for

Girls” 구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와 함께 할 이 이니셔티

브는 보다 포용적이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2011년부터 BEAR(Better Education for

Africa Rise)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5개 국가들의 직업기술교육

을 지원해왔습니다. 내년부터는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지원 대

상국을 10개국으로 늘리고, 5년 동안 1천만불 이상의 규모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강점 분야인ICT 기술을 활용해

서, 올해부터 3년간 아프리카 3개국의 교육혁신을 지원하는 600만

불 규모의 유네스코 신탁사업도 시작할 것입니다.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유네스코와의 협력도 보다 확대할 것입니다.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을 통해 개도국들의 현실을 반영한 세계시민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우수 사례들을 공유

·

전파하는 활동을 지

원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글로벌 이슈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유

네스코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과거 과학기술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사회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냈습니다. 경

제개발 초기부터 과학기술 교육에 힘을 쏟으면서, 기반시설 확충을

비롯한 과학기술 지원 시스템을 확립했습니다. 이후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기초

·

응용과학 연구시설 설치로 투자를 확대했고, 최근

에는 민간 기술개발 유도와 산학연 협동연구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

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내년부터 5년간 15

개국의 과학

·

기술

·

혁신 정책컨설팅, 인력 양성, 연구개발을 지원하

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

·

기술

·

혁신 구상(STI for Better Life)’

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개도국 주민들이 보다 나은 사회

서비스를 받고, 개도국 기업들이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

여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기여해 나갈 계획이며, 이 구상의 실현을 위

해 유네스코와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생명의 위

기’로 대두되고 있는 물 위기 해결을 위해서도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

하고 있습니다. 금년 4월, 제7차 세계 물포럼을 개최하였으며, 우리

의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

네스코와 협력하여 ‘물안보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국제연구

·

육센터’를 설립해서 개도국 대상 수자원 교육과 공동연구를 지원하

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화 분야에서도 한국은 유네스코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문화적 다양성이야 말로 인간의 창의

력을 제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문화와 산업의 융합

을 통해 지속가능 개발에 기여한다고 믿습니다. 한국 정부는 창의적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서 ICT를 비롯한 다른 산업과 융합하고, 이것

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기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조성하

고 있습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창의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어주는

네트워크로 앞으로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예술로 진화하는 융

합문화의 클러스터가 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성과와 경험

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지구촌 발전과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

여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앞으로 3년간 우

즈베키스탄, 라오스, 르완다 3개국에서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문

화 분야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

원회 사무국 유치를 통한 아카이브 구축 등 세계기록유산제도 발전

에 대한 기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객관적이고 민주적

인 절차에 의해 기록유산 제도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유네스코와 함

께 노력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70년 동안 우리 인류는 위대한 역사의 진전

을 이뤄왔지만, 앞으로의 도전과 변화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질 것

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높여있는 수많은 어려움과 과제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국제사회는 서로를 가로막는 벽을 허물고 마음을 모아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여정

을 이어가야 합니다. 교육

·

과학

·

문화 증진을 통해 길러지는 인재들은

보다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국제사회의 리더들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은 유네스코의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높이고 항구적 평화의 기반을 만들어 가기 위

한 유네스코의 숭고한 여정에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